현대의 아프로디테, 마릴린 먼로

자신의 시대를 정의한 여배우

현대의 아프로디테, 마릴린 먼로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은 1950년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

Q 오랜만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신화적인 인물이며 최고의 슈퍼스타로 알려져 있는데,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지루한 첫 번째 결혼생활이 계기가 되어주었어요. 여러 번의 입양과 파양을 반복당하다, 16살에 결혼하게 된 첫 남편을 따라 군부대 근처에 살았어요. 그때 우연찮은 기회로 누드 사진 촬영 모델을 하게 된 게 카메라 앞에 선 첫 경험이었어요.

Q 첫 번째 결혼생활이라면, 그 뒤에도 결혼 경험이 있으시다는 건데, 결혼과 이혼에 관한 얘기를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저는 세 명의 남자와 결혼생활을 보냈어요. 앞서 말한 첫 번째 남편과는 지루하고 열정 없는 4년을 함께 보내고 이혼한 후, 두 번째 남편과 재혼했어요. 하지만 두 번째 남편은 제게 폭력을 많이 휘둘렀었어요. 심지어는 야구방망이로 저를 때려서 화장을 진하게 해야만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세 번째 남편은 저명한 극작가였지만, 그와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오래 할 수는 없었죠.

Q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왔을 것 같지만 당신 나름대로 많은 힘든 시기를 견뎠었군요.
A 네. 그런 셈이었죠. 정말 눈물 없이는 할 수 없는 얘기에요. 암흑기를 보내는 것만 같았죠.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지루하면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일 수 있는 거죠. 생각해 보면 마냥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헛되지는 않았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생각하게 그냥 놔둬요.
그들이 내 행동에 신경 쓴다면 이미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의미잖아요?”

Q 사회가 바라보는 당신의 이미지에 대해서 함께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로서 살아가는 것을 어떻게 느끼면서 살아왔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달력 누드모델로 데뷔를 했어요. 사람들은 제 내면을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고, 금발의 백치미 있는 모습에만 열광했었어요. 한 번은 제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역할을 맡아보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기자들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스펠링은 아냐?”라고 질문했다니깐요!

Q 아주 무례한 기자들이 그 당시에도 있었군요.
A 아주 많았죠. 하지만 몇몇이 알고 있듯이 저는 독서광이고, 사회적 문제에 관해서도 관심이 아주 많았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태도를 이해는 했어요. 사람들은 저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저를 통해 보이는 자신들의 생각을 사랑하는 거니까요. 그저 저는 저에게 친절하고 진정한 내면을 봐주는 사람들을 좋아했었어요.

Q 주제를 바꿔서, 마릴린 먼로 하면 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텐데, 당신에게 점은 어떤 의미였나요?
A 처음에는 콤플렉스라고 생각할 정도로 싫었어요. 하지만 그게 매력이고 저를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사람들이 환호해 주니까 저도 점점 사랑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나중에는 입가의 점에 ‘먼로점’이라는 명칭까지 붙어서 기분 좋았었어요.

Q 마지막으로 당신의 뒤를 이을, 제2의 마릴린 먼로라고 생각하시는 여배우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A 사실 제2의 마릴린 먼로는 없어요. 저는 그저 시대를 잘 타고난 운이 좋은 사람일 뿐이에요. 누구나 저처럼 될 수 있고, 제1의 누군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노력은 계속해야 되겠죠. 그게 외모를 가꾸는 것이든, 내면을 가꾸는 것이든 나를 돌보고 사랑하는 일은 놓치지 말고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가끔은 당신이 어떻게든 일을 망칠 수도 있어요.
그건 우주의 진리죠.
여기서 긍정적인 점은 그걸 어떻게 망칠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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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매거진 6월호 vol.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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