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성우 이예은(LEE YE EUN)

 
성우 이예은(LEE YE EUN)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8년부터 언더성우 활동을 시작 해온 이예은이라고 합니다. 활동명은 꿀봄이라 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주로 Omnisound 녹음실과 크몽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 니다. 공채 성우를 지망하며 열심히 공부와 일을 병행 중인 지망생 중 한 명입니다. 

꿀봄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적이 있는데 조금 촌스럽 지만 정감가는 이름으로 짓고싶은 마음이 있어 서 (달콤한)꿀 그리고 (따뜻한)봄을 합치게 되었 습니다. 또 그 뜻이 제 목소리가 되고 싶음을 나 타내고 싶기도 했어요.

 

성우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가요? 그리고 왜 성우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성우: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배우. 영화의 음성 녹음이나 라디오 드라마 따위에 출연한다. 제일 간단하게 생각하는 좋은 점은 제가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지고 출산을 할 때 까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건강하게 유지한다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 어디에서 본지 기억나지 않는 말이었는데 성우는 여자에게 참 좋은 직업이라는 말을 많이 공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이 목소리로 모든 것을 표현해내는 성우가 참 좋아 관심 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성우는 다양한 분야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데요. 어딜 가든 들려오는 성우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위로가 될 때 도 있고, 상상력을 달아줄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안내음성, 또 택시기사님의 무료함을 달랠 라디오 극장, 아이 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 어느곳에서나 성우를 만나 볼 수 있죠.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고 저만의 공간을 꾸려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 작은 마이크 앞에서 모든 세상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성우 가 참 좋습니다.

 

성우지망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국어시간에 항상 손을 들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날도 교과서에 참 좋은 시들이 나와서 선생님이 읽어보라고 시키신 날이었죠. 저는 진심을 다해서 시를 읽었고 선생님은 “예은이 목소리에 따뜻한 감정이 담겨있어서 너무 잘 들었어. 이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는걸? ”이라는 칭찬 한 마디에 하루 종일 들뜨고 기쁜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사실 그때 당시 EBS 라디오 중 정형석 성우가 하는 라디오에 빠져 있었는데 마치 그 성우 처럼 감정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 거든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이 후 반 친구들과 함께한 직업 추천 롤링페이퍼 시 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친구들 다수가 “성우”라는 직업을 추천해 줬어요. 그 이후에 관심이 가게 되 었고 진심으로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하고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인지도 고려했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와 관련된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바로 뛰어들었습니다.

 

고향이 청주이신데 서울로 상경하게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엔 천안에서 성우 준비를 했었어요. 부모님 의 반대가 있어 진학 중이던 대학교를 다니며 몰래 공부를 했었죠. 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너 무 간절해 점점 학교 공부보다 성우 공부에 치중하게 되더라고요. 하필 다니던 학과가 하루 종일 과제와 실습이 있었던 학과라 더 절실하게 성우 공부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천안에서 서울로, 청주에서 서울로 2년 정도 학원과 특강을 오가며 몇 번의 설득과 반대, 포기, 싸움을 지속했고 휴학은 두 번 정도 중간엔 안 좋은 상황들도 많이 겹쳐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어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더 많이 숨겨져 있지만 결국엔 부모님도 제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처음 부모님의 말을 이겨본 거라 얼떨떨하고 정말 믿기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네요.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 제대로 준비를 해보라고 권유해 주셨고 집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막상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진 올라가서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지만 열심히 살다 보니 살아지더라고요. 날개를 달아주신 덕분이죠, 그리고 서울로 올라오니 많은 녹음실에 출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언더성우를 어떠한 이유로 시작하셨나요? 

처음엔 성우 지망을 허락을 받기 위해서 시작했어요. 할 수 있는 게 없는 저는 바로 성우 모집 공고, 공모전 등등 모집 글엔 모조리 지원을 했죠. 그 때 당시 메일 보낸 것만 100개가 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을 증명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사실 저를 못 믿으시는 게 아니고 걱정하시는 것이니까 안심 시켜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성우 공부도 해본 적 없는 저는 비록 100개 중 3개의 메일에 답장이 왔지만 그렇게 저의 가능성을 저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구나 나 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하여 바로 실전으로 뛰어드니 힘든 것이 너무나 많았고 그로 인해 배운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초반의 멘탈도 같이 성장한 것 같네요. 그러고 나서 100개정도의 일을 채웠을 때 아버지에게 ppt로 저의 경력을 보여드리며 앞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미래를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까지 6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무엇인가요?

서울로 올라와 점점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며 수익도 안정화되기 시작할 3년 차 즈음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페이지를 마케팅하는 방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방법 때문인지는 몰라도 점점 수익도 커졌습니다. 그게 재미있어서 페이지를 더 정리하고 고객이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때 당시 실력적으로 1등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온전히 저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절실했고 그분들을 사로잡을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어요. 제가 성장하고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속해서 자신을 바로 시장에 던져보고 고쳐보고 유지하려고 했던 이유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계속 던지다 보면 하나라도 걸리게 되어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다 보니까 시간이 6년이나 흘렀네요. 다시 돌아보니 운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가 봐요.

 

녹음을 하며 가장 행복하셨던 때가 궁금합니다!

처음 TV 방영 공익광고에 성우로 참여했을 때입니다. 개인 정보에 대하여 경각심을 주는 광고 였는데. 그 큰 녹음실에서 20초 나오는 목소리를 1시간 정도 녹음하고 그 영상이 TV에서 나올 때 이미 성우 프로가 된 것 같았어요.지금이야 녹음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특별할 일이 별로 없지만 그때 당시엔 그걸 엄마한테 보여주고 나니 엄마가 친척 친구 모두에게 돌리며 자랑을 하셨어요.지금 다시 들어보면 부족하고 어린 티가 팍팍 나는 저에겐 추억 같은 영상이 되어버렸네요.

 

기억에 남는 일화는?

버추얼 유튜브 제작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움직임도 같이 해야 하는 배우 및 성우로 발탁되어 들어가게 된 적이 있어요. 처음 보는 쫄쫄이 슈트, 수영 모자 같은 모자.. 입고 나서도 너무 웃겨서 화장실에서 사진도 찍었었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카메라를 좋아했나 봐요. 그렇게 입고서도 피디님들과 농담도 하고 밥도 먹고 스튜디오에서 즐겁게 촬영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두 달가량 촬영했는데 제작사의 무기한 연기 요청으로 결국 방영은 되지 못하고 사라졌어요. 아마도 그래서 더 추억처럼 남아있는 거겠죠?

 

성우가 되신다면 어떤성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침대 같은 성우가 되고 싶습니다. 쉼을 내어주는 공간인 침대처럼 어느 순간 제 목소리를 들었을 때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게 참 좋다고 느껴질 만큼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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