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문래메탈시티(MMC) - 집행위원장 이승혁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래 메탈 시티(MMC)의 제작자이자 집행 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승혁 이라고 합니다.
현재 담당하고 계신 업무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올해의 MMC를 기획 및 타이틀 선정, 타이틀에 맞는 배너 선정, 스태프 모집 등 공연의 큰 틀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획에 맞는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섭외하는 것은 예술감독님께서 진행하고 계시며 그 외 여러 감독님들과 전체적인 공연의 형태를 만들어 MMC가 완성됩니다.
소속이 어떻게 되시나요?
어반아트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MMC는 어반아트의 다양한 공공예술 기획 중 하나이며 가장 오래된 기획입니다. 어반아트는 MMC 외에도 예술을 바탕으로 한 장소 혹은 도시 디자인, 출판 및 전시기획도 진행하고 심지어 관광상품도 만든 경험도 있습니다. 장소와 어울리는 문화, 예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이고 그 중 가장 큰 기획이 문래 메탈 시티입니다.

MMC는 얼마나 되었나요?
MMC는 2014년도에 시작했습니다. 제 자식과 같은 첫 기획으로 문래동과 어울릴 만한 기획을 고심하다 탄생한 기획이 바로 MMC입니다. 초창기의 MMC는 지금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기획 공연이었습니다. 그 당시 문래동에서 언더그라운드 공연장 ‘스페이스 문’이라는 곳을 운영하였기 때문에 그 공연장에서 매 분기 1회 하루 6팀 정도의 메탈 팀이 출연하는 공연 기획이었습니다.
2014년이면 11년차인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해마다 개최가 너무 어렵습니다. 메탈이라는 장르를 페스티벌화하는 작업이 누군가를 계속 설득해 나가야 하며, 계속 증명하지 못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락페의 경우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페스티벌이 많지만 메탈 공연은 MMC 가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국내 메탈공연 중 유일하게 순수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문래라는 장소를 기반으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MMC는 어떻게 운영 방향과 목표는?
정말 1년 동안 열심히 고민하고 돈도 열심히 모아 임팩트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와 제작진 모두 동일하고 엄청난 자금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연 기획을 매달 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으로 봅니다. VHP 등 1년 상품을 전부 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판매해서 스텝 운영비도 해결하고 티셔츠 판매 수익금도 뮤지션에게 돌 아가기 때문에 결국 제로썸 게임이겠지만, 제로썸 게임을 어떻게 더 크고 나이스하게 할 것 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폰서를 찾을 여력이 없어 굉장히 힘들었는데 사운드캣에서 MMC에 관심도 가져 주시고 커피도 후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메탈이라는 장르가 굉장히 매니악하고 수요도 적어 아티스트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페 스티벌을 점점 더 개최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메탈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꾸준히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뮤지션 출신은 아니지만 이쪽 업계에서 업력이 10년이 넘었는데 제가 못 들어본 메탈 팀들 만 3,40팀들이 지원할 정도로 메탈을 연주하고 싶어하는 뮤지션들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메탈에 관심있던 아마추어팀들이 코로나 시기에 공연을 못하니 작업실에 모여서 메탈로 앨범을 한 번 만들어볼까 하며 팀도 결성하고 음반도 만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탈이 제2의 전성시대라고 하기 보다 다른 새로운 단계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공연 오는 관객분들을 보더라도 젊은 분들도 많고 특히 남자보다 여성 관객이 더 많은데 MMC를 통해서 메탈을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MMC를 통해 들은 메탈 사운드가 메탈 음악에 약간의 관심 정도만 있던 사람들을 완전히 메탈에 빠져들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메탈 밴드도 찾아 듣게 되며 완전한 메탈 음악 마니아가 탄생하는 과정이 MMC의 순기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MMC에 나오고 싶어하는 메탈팀들은 어떻게 지원하나요?
문래 메탈 시티는 지원제가 아닙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앨범을 내야 합니다. 유명한 팀이 아니더라도 정규앨범이 나온 팀이라면 앨범을 들어보고 뽑습니다. MMC는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나가는 팀을 무대로 모시는 개념입니다. 또, 잠시 활동을 중단하다가 어떤 계기로 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재기를 위한 활동 혹은 계기가 너무 좋은 경우라면 기존 메탈 아티스트도 모시는 공연이 MMC입니다. 공연에 올리고 싶은 팀들은 너무 많은데 제작 단가가 너무 높아 전부 수용을 할 수 없어 해당 메탈 팀에 투자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만약 지원해서 공연을 하고 싶으신 경우, MMC의 개막 공연의 성격인 아이언맨스페셜을 통해 자신의 팀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필된 팀 중에 서 저희가 제안을 드리는 프로세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스페셜에서 눈에 들게 되면 또?
아이언맨스페셜은 차세대 메탈 팀을 발굴하려는 목적이 있는 공연이며 이번 아이언맨 스페셜에서 헤드라인업 급이었던 ‘DOG LAST PAGE’ 팀이 MMC 1일차 공연 첫 팀으로 오프닝을 담당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스페셜처럼 차세대 메탈팀들이 올라올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언맨스페셜과 같은 메탈 공연이 다른 곳에서도 기획된다면 MMC의 관객들은 그런 곳도 유료 관객으로 다 갈 의향이 있 으며, MMC로 올라올 수 있는 팀들도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MMC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메탈 관객들의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화 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MMC외에도 다양한 메탈 공연들이 활성화 되고 메탈팀들도 앨범 많이 내고 관객들도 공연 많이 보며 이 선순환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에 올라오는 팀들을 선정하는데 기준이 있나요?
그건 제 권한이 아닙니다. 기획 및 전체적인 큰 틀은 제가 잡고 예산도 만들지만 중요한 뮤지션 무대 같은 경우는 제가 손을 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부분이 분리되지 않으면 좋은 퀄리티의 공연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무대 같은 경우 철저하게 예술감독님의 철학과 기준으로 올해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성과를 냈거나 성 과를 냈는데 알려지지 않은 꼭 주목 받아야 될 팀들을 선정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되는 기준은 앨범 발매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일 것 두 가지입니다. 물론 기준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지 여부입니다. 음악을 안 하고 있는 단순히 유명한 팀인 경우 자진해서 올라오겠다 하더라도 고민할 것 같습니다.

밴드가 붐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주 좋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관객도 조금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돈을 내고 무대를 보는 관객은 조금 적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내고 무대를 보는 관객이 많아지는 만큼 무대가 퀄리티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관람 분위기도 초대를 받은 관객과 자기 돈을 낸 관객은 분위기도 다르다고 봅니다. 밴드가 많아지고 문화가 활성화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더욱 성숙되기 위해서는 그 팀을 찾는 유료 관객들도 많아지고 지인들도 와서 응원해 주며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메탈은 아직 못 들어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20대들이 메탈 세대가 아니지만 관객으로 많이 옵니다. 어렸을 때도 메탈을 듣지 못했을 것 이라 예상합니다. 저세상 음악 같은 메탈을 들으려고 할로윈 파티처럼 분칠하고 나와 관객으로 참여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 친구를 데려오며 많아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러한 친구들이 거기에 멈춰 있지 않고 메탈 앨범 사서 듣고 좋아하는 팀 따라다니게 됩니다. 많은 MMC에 오는 관객들이 보려고 계획했던 팀이 아닌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팀의 공연을 보고 빠지게 되며 점점 메탈에 빠지는 겁니다. 이번 MMC에서 좋았던 팀 있으면 노래 들어보고 공연 소식 있으면 공연도 가보며 언더그라운드 작은 무대에서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면 정말 마니아가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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